[Cells at Work! the Movie]
#일하는 세포 #특별상영판 #극장판
#백혈구 #적혈구 #암세포
#세포들의 #흑역사 #궁금하지않나요
*약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2018년 7월부터 방영된 '일하는 세포' 1기 애니메이션의 후속작. 놀랍게도 극장판이 아닌 '특별상영판'이다. 애니메이션 2기 제작이 확정되었고, 성인판(성인물 아님) '일하는 세포 BLACK' 제작 및 방영이 확정되면서 더 주목을 받게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극장 개봉 작품들이 줄줄이 개봉연기가 되는 와중에 개봉한 작품이라 애니메이션 팬들 사이에서는 더욱 반가운 작품이기도 했다. 원작과 애니메이션 모두 남녀불문 팬층이 두터워 계속해서 극장 상영작 인기10 안에 들어가있다.
|▶ 애니메이션 1기의 연장선?
예고편에서도 볼 수 있듯이 애니메이션 파이널에서 등장한 암세포(CV. 이시다 아키라)가 특별상영판에 재등장한다. 완치가 된 병이어도 인간의 체내에서 재발이 되는 것 처럼 암세포가 메인 빌런으로 또다시 돌아온 것이다. 애니메이션에서 백혈구(호중구), 킬러 T세포, NK세포가 힘을 합쳐 암세포를 격파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특별상영판에서도 이 세 세포가 암세포를 경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세포들 사이에서도 약간의 변화를 볼 수 있었는데, 킬러 T세포는 애니메이션 파이널에서 암세포와 전투를 한 전력이 있었기 때문에, 특별상영판에서는 킬러 T세포가 아닌 '기억세포'로 불리고 있었다(정확히는 불리고 싶어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일반적인 병사 느낌이었다면, 여기서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교관으로써 활동한다. 하지만 오노 다이스케 특유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교관으로써의 무게감이 사라지고 개그 캐릭터로밖에 보이지 않게 된다.
연장선이기 때문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애니메이션과 다르지는 않지만, 특별상영판의 내용이 암세포에 집중되어있기 때문인지 적혈구보다는 전투력이 있는 백혈구의 비중이 더 커졌다. 애니메이션판에서는 인간의 신체에서 움직이고 있는 세포들의 일상과 문제 해결에 집중을 했다면, 특별상영판의 경우 암세포 박멸을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적혈구의 비중이 적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분량이 아예 없다는 것은 아니고, 적혈구 나름의 스토리와 역할이 잘 주어졌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나자와 카나가 연기하는 캐릭터인데 걱정해야한다면 그게 더 이상한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역시나 혈소판들과 완벽한 케미를 보여주기도 해서 마음이 매우 따뜻해지기도 했다.
|▶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
원작 애니메이션에서는 잘 다루지 않았던 일반세포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우리가 자주 접하는 애니에서 흔히 말하는 '평범한 남자' 캐릭터다. 극장에서 그를 마주한 순간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의 모 주인공 캐릭터가 떠오르면서 역시 흑발 머리뾰족 캐릭터가 '평범한 남자' 캐릭터의 디폴트인건가 생각했다. 내가 제일 선호하지 않는 남자 캐릭터 캐디... 인간의 체내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킬러 T세포, NK세포와 달리 평범한 생활을 하지만 특별한 존재가 되고싶은 일반세포가 균(菌)들을 구해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캐디부터 설정까지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과 너무 똑같아서 보는 내내 오른손으로 공격을 흡수할 수 있는지 너무 신경쓰였다ㅋㅋㅋㅋㅋ
일회성 캐릭터이지만, 알약 모양의 균(菌)도 새롭게 등장한다. 일반세포가 산책을 하는 도중에 발견하는 균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이 그 균들을 '보호'해주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균들을 집으로 데려가는 걸로 모든 이야기가 시작된다. 균인데 왜 일반세포가 집에 데려가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균들은... 엄청 귀엽다. 진짜 귀엽다. 솔직히 동글동글하고 연약한걸 보면 보호본능이 일어나는데, 특별상영판에 일회성으로 나오는 균들이 정말로 그런 존재다. 취향을 타는 캐릭터 디자인이지만, 균들이 등장한 덕분에 슈렉에 나오는 장화신은 고양이를 보는 듯한 기분으로 영화를 계속해서 볼 수 있었다. 한국에서 개봉하면 귀여운 균들의 매력에 푹 빠질 관객들이 수두룩할게 분명하다.
|▶ 큰 엿과 큰 웃음
보통 내가 애니메이션 극장판을 다시 보러가는 경우, 정말 이해가 안되었거나 정말 재미있기 때문인데, 일하는 세포 특별상영판은 딱 한 장면 때문에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하는 반면, 꺼려지기도 한다. 캐릭터에게는 죄가 없다는 것을 언제나 떠올리지만, 캐릭터의 목소리의 주인이 죄를 지은 경우 그 목소리를 들었을 때 성우가 겹쳐보여서 어쩔 수 없이 작품을 불매하는 케이스가 생겨버린다. 이 작품도 마찬가지이다. 오카모토 노부히코*가 담당한 캐릭터인 '수상세포(樹状細胞)'가 출연하는 장면이 정말 배 찢어질 정도로 재미있는데, 목소리 때문에 그 장면에서 제대로 웃기가 힘들었다. 정말로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라는 가사가 정말로 머릿속에 맴돌 정도로 웃긴 장면이기도 했다.
수상세포가 어쩌다가 각성을 하게 되어서 각 세포들의 흑역사를 뿌리고 다니는 행동을 하게되는데, '흑역사를 뿌리고 다니는 행동'이 웃겼다기 보다는 각성하기 직전의 '수상세포의 행동'이 정말 재미있었다. 대사나 표정, 몸짓, 그리고 목소리 톤이 너무 적절해서 각성하기 전부터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었는데, 수상세포가 제대로 각성하는 순간, 극장이 떠나갈 정도로 웃고 싶을 정도였다. 빅재미를 위해서 자세한 상황 묘사는 하지 못하지만, 수상세포의 활약을 보기 위해서 극장판을 보러간다? 꼭 보는걸 추천한다. 비록 성대 본체는 죄를 지었지만, 캐릭터에는 죄가 없으니... 한국에서 개봉하면 꼭 수상세포의 활약을 봐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각 세포들이 자신의 흑역사를 마주하게 되면서 부끄러워하는 표정이나 빡쳐하는 표정, 각성하는 표정이 정말로 가관이니 간만에 웃고 떠들고싶은 애니 극장판을 보고싶다면 일하는 세포를 강!!력!! 추천한다.
*오카모토 노부히코는 몇개월 전, 성매매 및 불륜을 한 사실이 드러난 바가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 오카모토의 앞으로의 활동 및 행보를 일절 옹호하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후기를 작성하기 위해 언급을 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역시 교육적!!
일본의 모 초등학교 보건교육과목 수업시간에 TV 애니메이션 '일하는 세포'를 사용했다고 일본 트위터 타임라인에서 꽤 화제된 적이 있는데, 일본에서 사용하는 보건/의학용어임에도 불구하고 '일하는 세포'는 매우 교육적이다. 이과계 입시를 했던 지인들도 일하는 세포를 보고 중/고등학교 생물과목에서 배우는거랑 같다고 말해주기도 했다. 지금은 다를 수도 있지만, 수능 생물과목에 써먹어도 될 정도로 생물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놨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제 번역만 한국식으로 잘 해놓는다면, 한국 생물수업시간에 쓸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만약에 생물을 처음 공부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첫 밑바탕으로 TV애니메이션 '일하는 세포'를 보는걸 추천드립니다.
특별상영판에서는 TV애니메이션에서 활약하지 않은 새로운 세포들과 균들이 대거로 등장한다. TV판과 다르다는걸 보여주기 위해서 다양한 캐릭터들을 등장시킨게 아닐까 싶다. 세포들은 이미 TV판에서 등장한 캐릭터가 많지만, 균들은 대부분 다 처음 보는 캐릭터들이었다. 물론, 최종보스는 암세포이지만, 암세포와의 결전을 벌이기 전에 등장하는 균들은 대부분 다 처음 보는 캐릭터들이었다. 새로운 만큼, 그 균들이 체내에 침입을 하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어떻게 치료되는지 자세히 보여주고 설명해주는데, 어려운 용어를 늘어놓으면서 설명하는 것이 아닌, 어린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게다가 영화가 시작하기 직전의 안내영상도, 어린아이들이 보면서 배울 수 있도록 혈소판 친구들이 일을 끝내고 영화관에 가서 '일하는 세포'를 관람하는 쇼트 애니메이션으로 구성되어있었다. 내가 들어간 상영 시간대에는 어른들밖에 없었지만, 만약에 그 자리에 어린아이가 있었으면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너무 궁금하다. 주 소비층은 어른들이지만, 어린이 관객들을 배려하는 교육적인 요소를 많이 넣어줘서 애니메이션을 보는 내내 정말 편안했다.
사실 TV애니메이션판 '일하는 세포는' 킬링타임용, 말 그대로 시간 때우기 용으로 보면 정말 좋은 작품이다. 다만 그와 동시에 교육적인 내용까지 잡아내서 보면서 똑똑해지는 효과를 느낄 수 있다(과연 나는 얼마나 암기하고 있을까). 특별상영판 '일하는 세포'도 재미와 교육적인면을 다 느낄 수 있어서 한국에서 개봉하게 되면 꼭 봐줬으면 하는 작품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영화를 수입하는 배급사 담당자님께서 이 글을 보신다면 꼭 특별상영판 일하는 세포를 수입/배급해주시길 바랍니다... 정말 재미있어요. 자막 작업하기도 정말 쉬운 작품이니 꼭 한국 영화관에서도 이 작품을 볼 수 있도록 힘써주세요. 그리고 우리고 백혈구들이 매우 귀엽습니다.
아라시(嵐) 2021년부터 활동 휴식 (+코멘트 번역有) (2) | 2019.01.28 |
---|